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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조회수: 926 |
2009-04-10 14:22: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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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조합 조직강화 방안 |
Ⅰ. 들어가는말
87년 대투쟁을 거치고 노동조합을 건설한 후 길게는 15년, 짧게는 2-3년씩 조합활동을 하다보니,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는 노조들이 많다.
▷ 조합원들이 집행부를 해결사로 생각하는 해결사 노조
▷ 3-4개월 간의 지난 한 임․단협 투쟁을 마친 뒤, 조직정비를 못 하고 투쟁후유증을 앓고 있는 노조.
▷ 조합활동을 힘있게 하고 싶어도 뛰어다닐 핵심간부가 없어서 갑갑한 노조
▷ 회사 상태가 좋지 않아 조합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조
노동조합 활동을 오래 하다 보면 이제는 어떤 문제들도 쉽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법도 하지만, 자본의 대응방식과 제기되는 과제도 해마다 다르기에, 노동조합도 보다 조직적이고 정책적인 대응을 해 나갈 것을 요구받고 있다.
“노동조합의 조직강화”
해마다 많은 노동조합의 사업계획서에 가장 핵심적 과제로 정리되어 있듯이, 변화되는 정세와 노동조합의 조건, 조합원의 상태에 따라 어떻게 노동조합 조직강화를 현실화시킬 것인가는 노동조합의 가장 중요한 사업임이 분명하다.
조직력이 탄탄한 노동조합, 왜 모든 노조들이 희망하는가? 그 이유는 분명하다. 튼튼한 조직력과 힘을 바탕으로 사측의 경영전략 등의 회유에 말려들지 않고 조합원의 삶의 질 향상과 안정적인 평생직장, 나아가 노동조합에 주어진 사회적 역할을 담당해 나가기 위해서다.
‘조직강화의 길에 왕도가 없다’ 라는 말이 있다.
그동안 우리 노조가 조직강화 사업을 한다고 했지만 체계적이지 못하고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지는 않았는지, 시대 흐름과 조합원 정서 변화에 걸맞지 않는 구태의연한 방식은 아니었는지, 조금 하다가 성과 없다고 지쳐서 포기하지는 않았는지 살펴봅시다.
Ⅱ. 조직의 운영원칙
노동조합 조직강화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먼저 노동조합 조직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원칙이 있어야 한다.
1. 조직과 투쟁의 결합 - 조직은 투쟁을 통해 발전한다.
“투쟁을 통한 조직강화”
노동조합의 조직강화는 투쟁의 성과로 이뤄진다는 것은 아주 오랜 노동조합의 역사 속에서 증명되었으며, 87년 노동자 대투쟁 이후 민주노조 운동이 질적으로 비약 발전한 경험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파업투쟁을 경험한 노동자와 그렇지 않은 노동자를 볼 때, 파업을 경험한 노동자의 의식이 비약적으로 발전한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즉 투쟁 경험 여부가 노동자 의식형성과 노동조합 조직 노동조합 조직강화 방안
발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며, 특히 자본과의 관계 속에서 노동조합이 투쟁하지 않으면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사측이 보여 왔던 태도를 볼 때, ‘투쟁을 통한 조직강화’ 란 노조 활동을 하는 간부들이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할 원칙이라고 할 수 있다.
Ⅲ부. 교안 모음
▷ 조직과 투쟁은 서로 결합되어 발전한다“ 이는 노동조합 활동을 몇 개월만 한 간부라면 누구나 알고 있고 있는 이야기다.
그러나 머릿속으로 ‘조직과 투쟁의 결합’의 원칙을 알고 있으나, 현실의 조합 활동 속에서 원칙을 그대로 실천하는 노동조합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노동조합 조직강화 방안
“조직과 투쟁의 결합의 상”
임․단투시기 : 조합원들이 1년 중 노조활동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
임․단투 마무리 : 임투 성과를 모아 조직강화를 위한 다양한 일상활동 전개.
▷ 투쟁사업과 조직사업을 결합하는 가장 좋은 방안은, 조합원의 관심과 참여가 가장 높은 임,단투 시기의 성과를 모아, 임,단투 마무리 이후 그 성과를 조직사업으로 구체화시켜 내는 것이다.
즉 임투 시기에 활동했던 각종 소모임과 발굴된 활동 역량이 임투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챙겨내어, 조합활동이 임투 이후에 새로운 모습으로 한 단계 발전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 00노조는 임투시기 조직쟁의부, 문화부, 선전부에 소속되어 열심히 일하던 조합원들을 각 부서의 정식 부원으로 또는 대의원으로 활동하도록 했다. 즉 임,단투 시기에 열의를 보였던 조합원들을 그냥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부서원 활동과 대의원 활동으로 한 단계 발전시켜 노동조합 활동을 열심히 하는 간부층을 육성하게 되었다.
▷ 그러나 우리 주변의 노동조합이 보여주는 모습은 이런 모습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임,단협 투쟁을 마치고 그 투쟁의 성과를 챙겨서 일상시기의 조직활동으로 넘어가기는커녕, 임투 후유증으로 간부들이 지치고 서로 간에 골이 깊어지고, 조합원들은 노조에 대해 무관심해지면서 투쟁을 마친 이후 조직정비에 박차를 가해야 할 일상시기의 혼랍스럽게 보내면서 투쟁을 통해 조직이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 오히려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임,단협 투쟁 마무리시 분임토의 등의 민주적 절차를 거쳐 조합원간의 견해 차이를 조정하고 통일시키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서 마무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임투 이후 조 합원의 불만이 높고 간부들간에 갈등이 있더라도, 노동조합의 핵심간부들이 중심을 잡고 투쟁평가를 조직하고 그 속에서 노정된 문제와 갈등을 공식, 비공식적인 자리를 통해 하나하나 풀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2. 지도성과 대중성의 올바른 결합
▷ 지도성이란 노동조합의 지도부가 노조의 중요한 정책이나 방침을 결정하는 과정에서의 지도력을 의미하며, 대중성이란 조합원의 요구와 상태에 기초하여 노동조합의 방침을 결정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말한다.
▷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노동조합의 방침을 둘러싸고 집행부와 조합원의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 때야말로 집행부가 지도력을 발휘해야 하는 시점이며, 이때 집행부의 주관 하에 조합원의 요구와 입장을 구체적으로 분석하여 사업방침에 반영하면서 사업방향을 결정하고 추진해야 것이다.
▷ 대우건설 노조는 조합원들이 노동조합 활동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길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조합원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는 판단에서 부서별 간담회와 전임자와 간부들이 현장순회를 실시하고 있고 간부들이 모든 동아리 모임에까지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집행부의 방침을 전달함과 동시에 조합원이 현장에서 느끼는 문제를 수렴하여 투쟁방침을 조합원간의 토론 속에서 결정해 나가려 하고 있다.
▷ 이처럼 노동조합의 중요한 방침을 결정할 때 집행부는, 현장토론과 간담회등의 공식적인 회의와 함께 힘들더라도 점심시간, 일과 이후의 술자리 등 비공식 자리까지 최대한 참여하여 조합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집행부의 방침이 조합원의 요구에 부합하는지, 객관적이고 올바른 방침인지를 끊임없이 점검하여 조합원 을 주인으로 세워 나가야 한다.
▷ 올바른 지도란 조합원들의 요구와 상태에 정확히 결합해야만 더욱 큰 힘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3. 민주집중적인 운영을 해야 한다.
▷ 노동조합의 민주적 운영, 너무도 당연하고 일반적인 얘기다. 그러나 노동조합의 이런저런 일을 바쁘게 하다 보면 자칫 잘 지켜지지 않는 원칙이기도하다. 그래서 조합원들은 “간부들이 일방적으로 한다”며 불평하고 간부들은 “잘 따라 주지도 않으면서 말만 한다”고 하기도 한다.
조합원이든 간부든 어려운 상황에서는 모두 할 말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노동조합에 관심이 없는 조합원들을 이끌어 내는 것이 간부의 역할이기에, 조합원들을 탓하기 전에 먼저 간부들이 제대로 활동을 해왔는가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조합원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사업이 자칫 딱딱한 분위기속에서 형식적으로 진행되지는 않았는지, 일상적으로 현장의 조합원 의견수렴을 위한 창구와 체계가 제대로 구성되어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 보아야 할 것이다.
▷ 민주집중제는 참여의 민주주의이며, 행동은 통일되고 집약되는 노동자의 민주주의다.
노동자의 민주주의는 조합원의 의견 수렴과 참여를 보장하는 것임과 동시에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는 분열되지 않는 통일된 행동으로 집행부, 대의원, 조합원이 한 몸과 같이 일사분란한 활동을 벌이는 것이다.
활발한 참여가 보장되지만 일단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는 철의 규율로 지켜내는 민주집중제! 이것이 진정한 노동자의 민주주의다.
Ⅲ. 노동조합 조직을 강화하기 위하여
1. 기관과 체계의 올바른 운영
노동조합의 효율성 운영을 위해서는 조직의 체계가 올바로 서야 합니다.
조합원의 의견수렴 창구와 이를 집행해 나갈 체계, 활동의 성과를 모아 낼 단위들을 올바로 세워내야 한다. 특히 노동조합은 성별, 나이, 정치적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들이 함께 하는 대중조직이므로, 이러한 대중조직의 특성에 맞게 조직을 운영해야 한다.
1) 노동조합의 체계와 각 기관의 역할
▷ 노동조합 조직 체계는 크게 위원장, 부위원장을 포함한 임원진, 교육, 선전, 조직 등의 상집, 현장 조직활동을 담당하는 대의원 활동으로 구분할 수 있다.
‧ 임원진 - 노동조합 사업을 이끌어 가는 지도부
‧ 상집 - 조직, 기획, 정책, 교육선전, 조통 등 노동조합 일상활동을 담당
‧ 대의원 - 현장 조합원의 의견수렴과 현장조직강화의 역할 담당
▷ 이 조직체계는 노동조합의 규모와 특성에 적합한 효율적인 체계로 구성해야 된다.
예를 들어 상집 부서 중 비슷한 영역을 통합하여 교육, 선전을 묶어 교선부, 조직쟁의를 묶어 조직쟁의부로 구성하고, 상집간부가 노조 사무실에서 상근하지 않기 때문에 내용적으로 대의원의 역할까지 담당하기도 한다.
대의원은 노동조합 조직활동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장, 부서 단위로 한 사람의 대의원을 선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건설은 현장이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기 때문에 이 현장을 노동조합이 관장해 내기 위해서는 보다 세부적인 현장 조직체계가 필요하기에 부서, 현장 단위로 한 사람의 대의원을 선출해야 한다.
▷ 즉 노동조합의 조직체계는 보다 효과적인 조직운영을 위한 것으로, 그 노조의 조직상태와 규모에 맞게 주체적으로 구성하고 운영할 필요가 있다.
2) 집행부의 활동과 현장 조직사업이 통일적으로 진행되도록 한다.
▷ 위원장을 포함한 임원이 노동조합의 사업방향을 제시한다면, 상집간부들은 노동조합을 힘있게 이끌어가기 위한 일상활동을 전개한다. 그리고 대의원들은 현장 조합원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현장을 조직하고 현장 투쟁을 현장투쟁을 이끌며, 노동조합과 조합원간을 결합시키는 허리와 같은 역할을 담당한다.
임원과 상집, 현장 조직강화의 임무를 맡은 대의원의 역할은 서로 다르지만 근본적으로 노동조합의 체계를 세분화 한 것은 노동조합활동을 보다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것이기에, 이들 각 기관의 활동은 궁극적으로 노동조합의 조직강화의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 그러나 막상 조합활동을 하다 보면 임원은 임원대로, 상집은 상집대로, 대의원은 현장에서 나름대로 활동하면서 각각의 활동이 개별화되는 경우를 경험하기도 한다.
따라서 노동조합 각 부서의 유기적 활동을 위해서는 노조 집행부의 다양한 일상활동과 대의원의 현장활동, 임원의 지도적 역할이 중층적으로 결합되었을 때 조직사업의 성과도 눈에 띄게 강화될 수 있을 것이다. 각 기관과 체계의 활동이 상호 결합되어 조직강화 사업의 힘을 배가 시켰을 때 ‘변화하고 발전하는 노동조합 활동’ 에 대한 조합원의 관심과 신뢰도 높아지고 노동조합의 조직력도 점차 강화될 수 있을 것이다.
2. 정확한 조직상태 분석에 기초하여 사업계획을 수립한다.
1) 노조 조직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해야 한다.
▷ 현장을 조직하기 위해서는 먼저 조합원의 변화하는 정서와 요구, 그동안 조합활동 과정상의 문제와 과제를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파악해야 한다. 조합원이 노동조합과 간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우리 노조의 현재 가장 핵심적인 문제가 무엇이며, 이 문제가 발생하게 된 원인과 해결방안이 무엇인지 등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 그리고 똑같은 상황도 보는 사람에 따라 달리 해석될 수 있는 것처럼, 현장 상태도 보는 사람에 따라 주관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
현장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업계획은 정확한 현실진단과 원인 분석 속에서만 제대로 나올 수 있다. 즉 올바른 현실진단은 올바른 조직강화 사업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인 것이다.
따라서 객관적이며 구체적인 노동조합 조직 분석을 위해서 간부나 활동가 들은 주변 사람들의 견해에 항상 귀 기울이고 경청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현장에서 직접 일하는 조합원과 대의원, 간부 등 다양한 사람들의 견해를 수용해야 하며, 그 속에서 어느 특정한 사람의 견해 또는 특정한 상황에 기울어지지 않는 현실감 있는 상황 진단을 해야 한다.
▷ 특히 구체적인 조직사업을 계획하려면, 조직하려는 조합원의 정서와 요구를 분명히 파악해야 한다. 조합원도 신입조합원, 나이 많은 남성조합원 등에 따라 교육의 내용이나 조직방식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 예를 들면 회사에 새로 입사한 20대 초반의 신세대 신입 조합원을 어떻게 조직할까 고민하는 노조를 많이 볼 수 있다.
그들을 조직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그들이 생각하는 방법, 좋아하는 것 등을 이해하면서, 신세대의 사고로부터 노동조합으로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봐야 한다.
이는 신세대와 함께 할 수 있는 사업은 그들의 사고방식과 상태를 객관적이고 구체적으로 파악했을 때야만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신세대를 이해하고 그들의 입장에 선다는 것은 거기에 그냥 주저앉아 같은 신세대가 되라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이해로부터 만이 오히려 신입조합원들이 노동조합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내용과 다양한 방식들을 개발 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노동조합에 대한 관심을 이끄는 방식도 신세대의 정서에 맞게 할 필요가 있을 것이며, 그들에게 관심이 되는 사업을 통해 신입 조합원을 조직하는 방식도 있을 것이다.
2) 사업계획은 가능한 구체적으로 분명하게 수립한다.
▷ 조직이란 평소에 차곡차곡 힘을 모아 놓아야 노동조합의 단결된 힘이 필요할 때 정말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평소에 쌓아 놓은 것이 없는데 위급한 시기에 갑자기 힘을 쓸 수 없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조직이 튼튼해 보이는 노조 간부의 얘기를 들어보면, 이런 노조를 만들기 위해서 길게는 3-4년 짧게는 최소한 6개월 간의 꾸준한 노력의 결실임을 확인할 수 있다.
▷ 따라서 각 노조에서는 6개월에서 1년 사이의 조직강화 계획을 세우고, 그런 계획에 따라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사업을 진행해 나갔을 때야만 조직강화의 실질적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 다음은 한 노조가 임투가 마무리된 이후에 수립한 일상활동 계획이다.
이를 참고하여 우리 노조의 사업계획과 비교해보자. 그리고 일상활동 시기에도 사업계획을 갖고 다음 투쟁과 결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 이 계획표를 보면 세 가지 큰 목표 아래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세부계획을 세웠다. 이 세부계획을 좀 더 구체화시킨다면 각 부서의 실천계획으로, 월별, 주별 계획으로 더 조목조목 나눌 수 있다.
▷ 이처럼 조직강화를 위해서는 사업계획을 반드시 세워야 하는데, 이는 회의에 제출하기 위한 형식적 사업계획이 아니라, 실제로 그 계획에 기초해서 실천할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 또 아무리 멋있는 사업계획도 실천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을 것이다. 사업계획을 잡을 때 고려해야 할 것은 다음과 같다. 노조의 조직 강화를 위해 활동할 수 있는 활동가가 몇 명인지, 그들의 현장 구성 분포는 어떠한지, 활동력과 능력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판단 속에서 사업계획을 세워야 한다. 주어진 과제가 많다고 뛰어다닐 사람은 없는데 이 사업 저 사업 사업계획만 많이 새운다고 다 실현되는 것은 아니기에 활동 주체의 활동력과 주체조건에 걸맞는 사업계획을 수립하도록 한다.
▷ 서울의 한 노조는 올해 젊은 신입사원이 입사했다. 이 노조는 조직력이 탄탄하지는 않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간부가 중심이 되어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집행부는 신입조합원이 노조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 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판단을 했고, 따라서 신입조합원 조직화를 위해 집행부에서 해야 할 사업계획을 세웠다. 사업 계획은 현재의 간부상태와 활동력에 따라 많은 사업보다는 확실하게 할 수 있는 사업계획을 두 가지 세웠다.
첫째, 먼저 신입 조합원과의 일상적인 술자리, 야유회, 취미생활을 나누고, 그 사업의 성과를 취미 또는 학습 소모임으로 끌어낸다.
둘째, 신입조합원 의식강화를 위해 노동조합에 대한 소개와 역할을 알리는 소식지를 월 2회 제작한다.
즉 이 노조는 「각종 소모임과 소식지」라는 두 가지 고리로 신입조합원 의식강화와 조직화를 위한 사업계획 수립했다.
▷ 이처럼 사업계획은 아주 구체적으로 실천 가능하게 잡아 현실화시켜 낼 수 있도록 잡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단 1가지라도 분명하게 계획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 특히 요사이 자본은 연봉제, 기업문화로 노동자들의 의식을 마비시키려는 교묘한 노무관리 방식을 많이 쓰고 있다. 이는 노동조합의 조직력과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기 전부터 회사측의 노무관리 방식에 대한 분석과 함께 이러한 경영정략에 대한 사전부터의 조직적인 대응이 대단히 중요하다.
따라서 정책, 기획, 조사통계 부서를 중심으로 ‘대책마련특위’와 같은 조직을 구성하여 항상 조사하고 분석, 연구하여 정책적이고 조직적인 대응력을 강화해야 한다.
3. 조직강화는 현장 강화로부터
1) 현장에 대한 노동조합의 관장력을 높여내자
▷ 현장은 조합원의 노동이 있고 불만이 있고 요구가 있으며 꿈과 희망이 있는 곳이다. 반면 생산의 체계에 따라 자본의 노동에 대한 관리와 통제가 진행되는 노동자와 자본가가 만나는 최전선이다. 즉 현장은 노동자의 요구가 생기고 투쟁이 생기는 지점인 것이다.
따라서 힘있는 노조는 조합원이 살아 숨쉬는 현장이 튼튼하게 살아 있어야 한다. 87년 대투쟁 이후 현장은 대의원 등 간부와 조합원이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있었으나 자본은 신경영전략과 신인사제도, 기업교육도입으로 현장에 대한 장악력을 점차 높여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일수록 사측의 다양한 공세에 맞서 현장에 대한 노동조합의 관장력과 지도력을 높여내야 한다.
▷ 노동조합 활동을 간부 중심의 활동에서 조합원 중심의 활동으로 발전시키고, 노동조합 사업을 1-2년 사업이 아니라 평생사업으로 만들기 위해서 현장으로부터의 조직력 강화 과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 노동조합 조직강화란 현장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지만, 임원, 상집의 통일된 방침에 기초한 단일한 실천 속에서 현장과의 결합력을 더욱 높여낼 수 있다.
이 조직강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노동조합 임원, 상집과 현장 조직간에 각자 따로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의 활동내용과 계획을 공유하고 지 원하는 결합력을 확보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장조직은 확실하게 꾸려져 있는데, 상집간부와 임원이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안하면서 비민주적인 노조 운영을 하는 경우, 반면 노동조합 임원, 상집은 상당히 모범적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현장조직이 와해되고 활동이 전무한 노조는 거의 없을 것이다.
즉 현장은 잘되는데 노조 일상활동이 안되거나 반대로 그 역의 경우 가 거의 없는 것은 현장조직과 일상활동은 각개의 활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면서 각 사업이 하나로 총화되어 그 노조의 조직력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즉 임원, 상집의 활동과 현장의 조직사업은 각자 따로 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 긴밀한 연관을 가지고 서로의 활동에 영향을 미치며 결합되어 있는 것이다. 물론 그 사업은 특수성과 독자성을 갖는 다른 사업의 영역이지만, 그 사업이 일상적으로 공유되고 상호 지원되는 과정을 통해 보다 확실한 조직강화의 성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 특히 전국에 흩어져 있는 건설의 경우 노동조합 임원, 상집과 노조 현장과의 결합력이 높이기 위한 일상적 만남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또 노동조합 상근 임원과 간부는 조합원의 요구와 목소리에 항상 귀 기울이는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며, 조합원들과 만남을 통해 노동조합의 사업방침을 알리는 한편 조합원의 요구와 불만, 최근의 노조활동에 대한 조합원의 판단과 의견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가지고 귀 기울여 노동조합의 사업방침을 결정할 때 반영하도록 노략해야 할 것이다.
2) 현장활동 강화를 위한 조직체계를 세우자
▷ 상근자 혹은 몇몇 간부들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노조들이 있다. 이러한 노조에서 활동하는 간부들을 한결같이 ‘일할 사람이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한다. 간부 중심으로 활동하다보니 당연히 조합원들의 참여도 적고 조합의 힘을 발휘하기도 어렵다.
조합원의 힘으로 움직이는 노동조합을 만들기 위해서는 항상 현장 상태에 맞는 조직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조합원의 조합활동 참여가 조직적으로 보장되는 현장 조직체계를 구성하여 이를 기본으로 조직을 운영해 나가야 한다.
▷ 이를 위해 각 노동조합에서는 공식적인 대의원 조직을 통해 현장 조직강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현장 조직활동이란 조합원들의 정서와 상태를 파악하고 그 요구를 수렴하여 투쟁을 준비하고 또 실제로 투쟁을 이끌어 가는 현장의 힘을 만들어 가는 활동이다. 따라서 조합원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현장의 대의원 등의 조직 체계를 노동조합에서는 사업계획과 예산을 심의 확정하는 형식적 기구가 아니라 조합원과 함께 호흡하고 생활하고 투쟁하는 조직으로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현장에 분산되어 있는 노조의 대의원은 현장의 구석구석까지 조합활동을 가져가는 혈관과도 같은 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조합원을 가장 일선에서 조직하는 조직가가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조직가로서 교육자로서, 조합원의 일상생활을 함께 동료로서의 대의원 역할을 제대로 수행되지 않는다면 상집이 아무리 훌륭한 계획을 세운다고 해도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 한편 중소노조의 경우는 상집간부가 현장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집간부가 대의원의 역할까지 겸하던가, 대의원 체계가 있어도 실제로 간부들이 대의원들과 함께 현장 조직사업, 상집간부는 부서 일상활동 의 방식으로 서로의 활동내용을 분리하기보다는 부서 내 다양한 문제에 대해 대의원이 기본적인 주도성을 가지고 풀어나가되, 상집간부의 지원과 협조 속에서 함께 풀어 나갈 때 사업성과를 보다 높여낼 수 있을 것 이다.
▷ 대의원 조직체계를 통한 가장 일반적인 현장 조직강화 방안은 분임토의를 포함한 각종 대의원 활동이다. 그러나 대의원 체계는 있으나 공석이 많거나, 대의원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여 현장 조직활동을 중심에 서서 이끌어 갈 구심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러한 상태가 오래가면 현장의 공백은 더욱 커지고, 나중에는 대의원 할 사람이 없어 해마다 1명씩 돌아가며 순번제로 대의원 활동을 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따라서 대의원, 간부 공석이 많은 노조의 경우, 장차 대의원 할 사람을 미리부터 발굴하고 조직해 내는 활동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이를 위해서 먼저 조직강화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모아 주체로 세워내야 한다. 함께 활동할 동지를 조직하기 위한 사업에 시간과 노력을 쏟고, 이 사람들과 함께 작은 일상사업이라도 즐겁게 추진하여 보람과 기 쁨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부서 내 조합원들의 애․경사를 챙기고 어려움을 함께 나누면서 현장 내에서의 동료애를 높여내고, 각종 취미모임과 친목회를 통해 단합을 도모할 수도 있다.
또 지역이나 연맹의 부서모임이나 노동교실에 참가하거나, 노래패 풍물패등의 문화활동, 산악회 활동을 통해 지역 연맹의 다른 동지들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조합활동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기도 한다. 우리는 주변에서 이러한 지역 문화 모임이나 산악회, 부서 모임 등의 계기를 통해 노동조합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던 동지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물론 처음에는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조직사업이라는 것이 짧은 시간 안에 눈에 보이게 성과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2-3명이라도 현장활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을 모아, 소모임을 구성하거나 『조직강화소위』를 꾸려, 혼자서가 아닌 집단적으로 조직적으로 함께 활동한다면 조직사업의 효과를 훨씬 높여낼 수 있을 것이다.
3) 현장의 조직상태에 맞는 조직활동방안을 찾아야 한다.
▷ 조직활동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결국 조합원의 의식을 강화하여 노조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높여내고, 폭넓은 간부층 형성으로 노동조합이 꿈틀거리며 움직일 수 있는 주체적인 힘을 쌓아 나가는 과정이다.
예를 들어 조합원들이 노동조합의 행사와 교육에 적극 참여하고, 현장 내 조합원의 불만과 요구 중에서 부서 자체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부서 내에서 주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힘과 조직력을 키워내는 과정인 것이다.
▷ 이러한 조직강화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어디서부터 무엇을 실천할 것인가? 많은 간부들이 ‘참신하고 좋은 방안’을 고민한다.
그러나 이 ‘좋은 방안’은 다른 어느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노동조합의 현실 속에 있다. 구체적인 사업장 현실 분석 속에서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찾아내고, 이를 사업계획으로 구체화 시켜야 한다.
조직강화 방안에 대한 확실한 대답은 바로 우리가 일하고 있는 현장과 노동조합 속에 있다. 노동조합 조직강화 방안이 특별한 묘책이 아니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노조의 조건과 특수성에 걸 맞는 아주 구체적이고 살아있는 사업계획과 실천방안이 필요한 것이다.
▷ 조합원과 함께 하려는 기본적인 자세와 관점을 확실히 하면서, 우리 사업장의 특수성, 조합원 정서상의 특징 등을 세밀히 파악하여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면 좋은 조직강화 방안을 찾을 수 있다.
▷ 또 다른 노조의 훌륭한 조직강화 사례를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사업장의 규모가 백 명도 안 되는 노조와 만 여명의 조합원이 있는 노조와 조직사업 방식이 같을 수 없으며, 여성, 남성 사업장에 따라 조직 방안이 다르기 때문에 타 노조의 사례가 바로 우리 노조의 활동계획으로 직수입되기는 어렵다. 그러나 다른 노조의 사례를 우리 노조의 주체적 조건에 걸맞게 창조적으로 재구성 힐 수 있을 것이며, 이를 통해 훌륭한 조직강 화의 사례와 방안들이 발굴될 수 있을 것이다.
▷ 현장의 다양한 소모임 활동과 교육 선전 활동의 결합, 헌신적인 상집과 대의원 활동 등 작은 사업이라도 성과 있게 조직해 낸다면, 이런 사업들이 전체적으로 융화되면서 노동조합의 활동기풍이 바뀌고 조합원들이 노 조에 대한 신뢰가 생기고 활력이 넘치는 새로운 노조로 재 탄생 할 수 있을 것이다.
▷ 즉 조직의 규모와 특성, 조건에 걸 맞는 조직사업 방법은 그 현장에서 일하는 간부가 가장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 것이므로, 좋은 방법이 없다고 고민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우리 노조의 조건에 적합한 창조적이고 참신한 방법을 현장에서부터 조합원의 요구와 정서로부터 발굴하려는 자세와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을 동료들과 함께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전개해 나간다면 분명히 조직 강화의 결실을 맺어 낼 수 있을 것이다.
4) 핵심 활동가를 계속적으로 폭넓게 조직하자
▷ 노동조합 사업은 사람 사업이고, 사람이 하는 사업이다.
따라서 노동조합 사업의 조직강화 과정은 노동조합을 열심히 할 활동가를 발굴하고 챙겨내는 과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노동조합 사업을 하면서 성실하고 건강한 조합원들, 특히 임단투 과정에서 주변 동료들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헌신적으로 활동하는 조합원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임단투 과정과 노동조합의 노동교실 등 교육과정에 참여한 조합원들을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편집실, 문화부 등 부서활동을 하는 부원으로 또는 차장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묶어 세워야 한다. 이렇게 열의를 가지고 열심히 활동하는 조합원을 조직하는 것은 노조의 활동력을 지속적으로 담보하기 위해 대단히 중요한 사업이다.
▷ 병원노련의 서울본부와 일부 병원 노조들은 노동교실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노동조합에서는 이 교육을 한 번의 교육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경험한 조합원들을 신임간부로 조직해 내고 있다.
병원노련의 노동교실을 거친 조합원은 이제 현장으로 돌아가 문화부의 부원이나 대의원으로 활동하고, 나아가 임단협 대책위나 간부로 활동하면서 현장 내 적극적인 홍보활동과 조직활동의 담당자가 되기도 한다. 즉 교육을 통해서 사람을 발굴해 내고 그들이 계속 관심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도록 이끌어 낸다.
▷ 이렇게 노조의 사례에서 보듯이 노동조합의 각종 교육과 부서 내 전문위원 (또는 부원)으로 활동하면서 그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키우고 활동가로서의 자세와 능력을 닦아내는 과정을 통해 노동조합 사업을 할 사람을 계속적으로 키워내고 있다. 노동조합 사업은 사람이 하는 사업이기에, 다양한 자질과 특성을 갖는 열심히 활동할 간부층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그 폭을 넓혀냈을 때 노동조합의 힘도 장기적으로 튼튼해 질 수 있을 것이다.
▷ 그리고 이들이 핵심간부와 활동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노조 활동의 실무만이 아니라 노동운동을 고민하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주체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즉 노조활동을 통해서 닥치게 될 여러 가지 어려움과 시련에도 좌절하지 않고 꿋꿋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학습과 훈련을 통해 『우리 사회에 대한 인식과 노조의 사회적 역할 및 사회개혁을 위한 일하는 간부로서의 신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
그래서 어느 노조는 간부들의 학습을 위해 상집회의시 30분간 학습과 토론시간을 배치하기도하며, 부서 내 학습소모임을 구성하여 일정한 학습주제와 토론과제를 기초로 하여 의식향상과 활동가로서 자질 향상을 위 한 노력을 경주하기도 한다.
5) 사업계획의 실천 정도에 대한 분명한 평가를 조직한다.
사업계획에 기초해서 그 동안의 사업을 평가해 보자. 구체적으로 사업을 계획할수록 구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만약 실천하지 못했다면 노동조합의 조건에 걸맞지 않는 무리한 계획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할 수 있었으나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또는 아직 진행중이기에 좀 더 꾸준한 실천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인지 분명하게 평가한다.
결과적으로 사업계획 수립시와 지금까지의 실천 속에서 변화 발전한 것과 남겨진 과제를 명확하게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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